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갑질’ ‘투기’ ‘막말’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민주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한다는 지적이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포털 외압’ 논란을 일으킨 윤영찬 민주당 의원에 대해 “검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우리 민주주의가 퇴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폰으로 보좌진에게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김홍걸 의원은 재산 누락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정당 후보로 당선된 김 의원은 주택 4채 중 아파트 분양권 1채를 누락했다. 여기에 2016년 한 해에만 부동산 3채를 사들여 투기 논란이 불거졌다.
김남국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엄호하면서 “국민의힘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사실에 어긋나는 주장을 해 뭇매를 맞았다. 병무청에 따르면 민주당은 병역 의무 대상자 의원 77.3%가, 국민의힘은 85.7%가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앞서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최 선수가) 남자친구와 안 좋은 게 있었느냐”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최 선수는 감독과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황운하 의원은 지역구 대전이 폭우 피해를 본 와중에 해당 소식을 전하는 뉴스 앞에서 파안대소하는 사진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에서 횡령한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의원은 이날 검찰에 기소됐다. 고민정, 민병덕, 정정순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은 총선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내에서는 강한 개혁 성향으로 결집력을 흩뜨려 당을 위기에 빠뜨린 열린우리당 17대 국회 초선 108명의 ‘108번뇌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17대 초선 의원들이 급진적 입법을 ‘개혁’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다면 21대 초선 의원들은 갑질, 투기 등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지도부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