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현대 65억 최고가 거래…조합 설립 앞두고 매수세 몰려

입력 2020-09-14 17:32
수정 2020-09-15 00:35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7차(사진) 전용면적 245㎡가 역대 최고가인 65억원에 거래됐다. 압구정 현대1~14차, 한양, 미성 등 압구정구역 1만 가구를 통틀어 60억원대를 넘긴 매매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는 지난달 65억원에 거래됐다. 1년3개월 전인 지난해 5월 거래가(52억원)에 비해 13억원 올랐다.

압구정 현대7차는 투자 접근성이 낮은 중대형으로 이뤄졌음에도 모든 주택형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전용 196㎡도 신고가인 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주택형이 지난 6월 46억3000만원에 거래된 뒤 두 달여 만에 5억7000만원 오른 것이다. 전용 157㎡와 전용 144㎡도 각각 42억원, 40억원에 거래돼 지난달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다른 압구정 단지들도 주택형별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압구정 현대1차 전용 196㎡는 최근 51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단지에서 매매가 50억원을 넘긴 첫 사례다. 압구정 현대5차 전용 82㎡ 역시 지난달 14일 신고가인 28억5000만원에 팔렸다. 압구정 현대2차 전용 160㎡는 신고가인 42억원에 매도돼 직전 거래가(40억원)보다 2억원 올랐다.

압구정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압구정 현대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의 재건축 실거주 요건 강화를 피하고자 연내 재건축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단지는 집주인이 2년 이상 거주해야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

전통 부촌인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한강변 입지와 교통, 학군, 규모 등으로 주목받는 재건축 단지다. 6개 구역, 1만466가구로 이뤄졌다. 이 중 현대1~7차, 현대10·13·14차 등으로 구성된 압구정3구역은 최근 조합원 동의율이 70%를 넘겼다. 이 구역은 4065가구에 이른다. 압구정5구역(한양1·2차 1232가구)도 조합 설립 요건(동의율 75% 이상)을 채웠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매매가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합 설립 인가 이후에는 10년 이상 소유, 5년 이상 거주한 1주택자 외에는 조합원 지위를 양도하지 못해 매물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아파트값 상위 열 곳 중 세 곳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나왔다. 3위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65억원), 8위 압구정 현대1차 전용 196㎡(51억7500만원), 10위 압구정 현대2차 전용 196㎡(49억3000만원)가 차지했다. 1위는 한남더힐 전용 240㎡(73억원), 2위는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67억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