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설" vs "공익제보"…'추미애 논란'에 불붙은 여야 설전 [종합]

입력 2020-09-14 14:06
수정 2020-09-14 14:08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 아들의 군 복무 기간 '황제 휴가' 논란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에선 '배후설'까지 나온 반면 야당에선 제보자인 '공익제보'라며 당직사병 지키기에 나섰다.

당직사병 폭로에 배후 있다는 여당김경협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 병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제보자(당직사병)는 육군본부 대위의 외압이라고 왜 거짓말했을까"라며 "누가 시켰는지 배후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직사병 현모 씨가 밝힌 "모르는 대위가 와서 휴가를 내라고 했다"는 폭로를 거짓말로 규정한 것이다.

김경협 의원은 지난 10일에도 "병가 사유에 해당 안 되는데 병가를 냈다면 분명히 특혜이고 청탁 또는 압력을 의심할 수 있으나, 병가 사유에 해당한다면 문제 소지 없다"며 "야당 의원이 핵심 참모까지 동원하여 사실관계를 조작하려다 들통, 이 건은 실패한 정치공작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추미애 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하며 배후설을 제기했던 황희 의원은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도 배후설을 제기했다. 황희 의원은 한 언론 보도 이후 현 씨의 실명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바 있다.

황희 의원은 현 씨의 실명 공개와 "단독범"이란 표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같은날 페이스북에 "국민을 분열시키고,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코로나와 경제 위기의 어려운 상황에 국정감사를 무력화시키려는 배후세력에 대한 견해였다"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특혜성 주장을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해왔기 때문에, 뭔가 의도된 세력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주호영 "당직사병 우리가 지키겠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 복무 기간 '황제 휴가' 논란을 폭로한 당직사병 현모 씨와 관련해 "우리당에서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 씨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언론 보도 이후 현 씨의 실명을 공개했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선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추미애 장관이 오늘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국민에게 송구하면서도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없았다고 강변했다"며 "이유는 많다. 편하게 군 생활하려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황희 의원이 공익제보를 한 당직사병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명예를 훼손하고 젊은이의 정의로운 공익 신고를 겁박해서 힘으로 누르려 하고 있다"며 "아니나 다를까 실명 공개를 하고 좌표를 찍으니 '문빠(강성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달려들어 인격을 비난하고 겁박하는 모습을 21세기에서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현 씨의 제보를 공익신고가 아니라고 보지만 권익위 법이 아닌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공익신고가 된다고 보여지고, 보호하기 위한 조치 검토하겠다"며 "당직사병의 명예를 훼손한 황희 의원은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