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관련 경험과 역량 우대…배우려는 자세도 높은 점수"

입력 2020-09-14 15:08
수정 2020-09-14 15:10
번개장터의 두 신입사원 김태진 씨(28·사진 아래)와 이민지 씨(27)는 각각 데이터팀과 사업팀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스타트업 한우물만 판 케이스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아 스타트업만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여러 차례 인턴을 경험한 뒤 스타트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는 “능동적인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에 매료돼 번개장터에 정착했다”고 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다르다.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짧은 교육을 거친 뒤 곧바로 실무에 투입된다. 대다수 스타트업이 경력이나 경험이 많은 구직자를 우대하는 배경이다. 김씨는 “전 세계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점수싸움을 하는 ‘캐글’이라는 커뮤니티에서도 오래 활동하며 상위 1%의 성적을 올렸다”며 “당시의 경험을 회사에서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세울 경력이 없다면 능동적으로 일하겠다는 각오라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얼마나 배울 준비가 돼 있고 능동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지’였다”며 “그동안 많은 회사를 경험한 것을 토대로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배우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입사지원서를 어떻게 쓰느냐도 중요하다. 김씨는 기술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역량을 맨 앞에 적고 뒤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한 공모전, 대회 성과 등을 적었다. 이씨는 형식을 파괴하는 것으로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일부 글자를 보라색으로 강조하고 강점은 요약해 소주제로만 적었다. 일단 ‘면접 때 만나보고 싶은 지원자’의 대열에 끼는 게 목표였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아직 1년 차이지만, 두 신입사원은 이루고 싶은 꿈이 많다. 김씨는 “기술을 열심히 공부해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에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씨는 “데이터 다루는 법을 배워서 고객 반응에 더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싶다”고 했다.

이도희 한경 잡앤조이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