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전기트럭은 전혀 모르면서…"

입력 2020-09-13 17:32
수정 2020-10-13 00:3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가 장거리 수송용으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 대해 "그(빌 게이츠)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공개 반박했다.

머스크 CEO는 12일(현지시간) 한 트위터 이용자가 "게이츠 창업자의 전기 트럭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답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지난달 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기차가 장거리 수송용 중형차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전기차 시장 경쟁이 최근 격화되고 있지만, 대형 교통수단에 확대 적용하기는 현실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배터리 부피가 크고 무겁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는 단거리 주행에나 적합하고, 중량 화물을 옮기는 장거리 주행 차량에는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며 "바이오연료차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썼다.

당시 게이츠 창업자는 글에서 테슬라의 전기트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폭스비즈니스 등 미국 언론들은 게이츠 창업자가 테슬라가 곧 출시할 예정인 장거리 수송용 전기 트럭 ‘테슬라 세미’를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고 풀이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 세미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8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미 월마트, 페덱스, UPS 등이 주문을 넣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일주일 앞두고 게이츠 창업자를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오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첫 배터리 데이를 개최한다. 배터리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는 투자설명회다. 머스크 CEO는 이날 "배터리 데이에 매우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