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주식을 대하는 자세도 사뭇 진지해졌다. 저마다 목표는 다르지만 2030에게 주식은 단순 취미생활 그 이상이다.
대학교 4학년 김현창 씨(26)는 2017년 남북경협주로 재미를 봤다. 군복무를 하며 모은 돈을 투자해 50%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금은 과외비 일부를 국내 우량주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 유튜브 영상 수백 편을 보고 그가 직접 선택한 종목들이다. 김현창 씨는 “지금은 모건스탠리 출신 애널리스트의 정보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세상”이라며 “금융산업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합리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식이 취업준비 과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취업준비생 김나은 씨(24)는 재작년부터 과외비 일부를 삼성전자와 카카오에 투자했다. 2년 동안 해당 기업 공시를 꼼꼼히 살펴보고 뉴스에도 관심을 두다 보니 웬만한 지원자들보다 깊이 있는 기업 분석 자료를 마련하게 됐다. 김나은 씨는 “취업 후 고정 소득이 생기면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장기 투자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예린 씨(25)는 전공 이외에도 스터디 모임이 하나 더 생겼다. 원생들과 주식투자 스터디를 시작한 것. 인문학 전공인 그는 스터디를 통해 재무제표 보는 법, 주가수익비율(PER), 수급 등 주식투자의 기본부터 동료들과 공부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주식투자 오픈카톡방에 가입해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박씨는 “새 옷을 사거나 비싼 밥을 먹는 등 ‘나를 위한 품위유지비’를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외신 뉴스까지 챙겨보게 되니 삶이 더 다채로워졌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