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북한의 인권 문제를 남북 대화의 공식 의제로 포함할 것을 공식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후 머리 없는 시신을 전시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언이 담긴 기사에 대한 반응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회담할 때 인권 문제를 배제한다면 문명국의 수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말만 들어도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잔혹한 정권"이라며 "문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를 남북 대화의 공식 의제로 포함할 것을 공식 천명해야 한다. 북한인권재단 인선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다음주 출간 예정인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들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모든 걸 말해줬다"며 "그는 고모부를 죽였고 그 시신을 바로 (북한 고위관리들이 볼 수 있도록 ) 계단에 뒀다"고 말했다. 또 "그의 잘린 머리는 가슴 위에 놓였다"고도 했다.
장성택은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겐 고모부다. 2013년 12월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됐다. 북한이 장성택 처형에 대공포를 사용했다는 여러 보도가 있었지만, 어떻게 처형됐는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고 AFP는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같은 사실을 밝힌 장소는 지난해 2월 열린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에서 자신의 공고한 위치와 결단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다소 '포장'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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