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만원 받고싶나" vs 안민석 "안받는 것보단 낫잖나"

입력 2020-09-11 11:34
수정 2020-09-11 11:38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통신비 2만원 지원 논란에 대해 "물론 부족하지만 안 받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국난극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신비 지원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만원이 받고 싶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부터 도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경을 편성하기로 하고, 이 중 3조2000억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1조원 가량은 통신비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통신비는 만13세 이상 국민에게 지급된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은 코로나 전시 상황"이라며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한 분이라도 더 지원해 드릴 수 있을까. 특히 통신비는 전 국민이 부담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원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낙연 대표가 '2만원은 작은 위로와 정성'이라고 했는데, 작은 위로라고 느끼기에는 너무 적고 그런데 예산은 9300억원이나 들어서 딜레마"라고 지적하자 안민석 의원은 "그래도 안 받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안철수 대표는 정부여당의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 추진과 관련해 "나는 받고 싶지 않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대표는 "정말 나라 빚내서 정권 위한 잔치나 벌이실 작정인가"라며 "한 마디로 추석을 앞두고 국민 마음을 2만원에 사보겠다는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자 국채를 더 찍어내자니 눈치는 보이고, 생색은 내고 싶고 그래서 만들어 낸 궁여지책"이라며 "그런데 그 규모만도 90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라 재정이 튼튼하고 돈만 많다면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라며 "국가부채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1조원 가까운 엄청난 돈을, 국민을 위로한다면서, 사실은 자신들 생색내기 위해 쓰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예산이 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여기에 고용된 분들, 그리고 사각지대에 놓여 살기 어렵고 막막한 분들을 위한 긴급생계지원으로 한 푼이라도 더 드려야 한다"며 "통신비를 지원해 드릴 거라면 정말 통신비 2만원도 부담되는 분들을 지원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