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 설리 인생 다 망쳤다"…'다큐플렉스' 후폭풍, 최자 SNS 악플 테러

입력 2020-09-11 09:23
수정 2020-09-11 11:12

MBC '다큐플렉스'에서 故 설리의 삶을 조명하자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최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설리 모친인 김수정 씨가 딸 설리와 최자의 과거 연애를 반대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일 방송된 '다큐플렉스'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이 방송됐다. 설리의 엄마는 "(아이가) 7살 때 이혼하고 직업전선에 뛰어야 했다. 유치원을 보낼 돈으로 학원에 보내야겠다 싶어 부산의 연기학원을 갔더니 원장님이 너무 좋아했다. '서울에서도 먹히겠다'는 생각으로 상경했다"고 했다.

이어 "6개월 정도 했더니 수업료도 거의 끝났고 경비도 많이 들어 포기하려고 할 때 설리가 눈물을 흘리면서 '더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러다 한달 후 드라마 '서동요'에 캐스팅됐다"고 설명했다. '서동요'를 연출한 이병훈 감독은 "설리가 연기를 잘했다"며 "당당하고 밝고 얼굴 전체가 공주처럼 화려했다"고 추억했다.

설리는 '서동요' 출연 도중 한 기자의 제안에 예명 '설리'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엄마는 "기사를 보고 SM에서 연락이 왔다. 'SM의 간판스타 연예인으로 키우겠다'고 해서 어린 시절부터 숙소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프엑스 데뷔 과정에 대해 "SM과 처음에는 가수 계약을 안했고 배우 계약만 했다"면서 "설리가 갑자기 키가 크면서 아역배우로 입지가 애매해졌다. 그러자 SM은 '우리 회사가 잘 만드는 아이돌로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설리 어머니 김수정 씨는 최자와 설리가 사귄 뒤 두 모녀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했다. 설리 열애설과 관련해 "사진을 보고도 안 믿었다. 기사가 너무 오버됐다고 생각했는데 전화를 해보니 '응 엄마 사실이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갑자기 13살이나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났다는 건 갑자기 계단이 너무 많이 상승한 것"이라며 "노는 것, 술, 음식, 대화 등 많은 것이 달라지고 중간 과정이 없었다"라고 설리의 내적 변화에 최자가 영향이 컸다는 늬앙스로 이야기를 했다.

김수정 씨가 최자와의 만남을 반대하자 설리는 크게 화를 냈었다고 했다.

설리 어머니는 "자기 남자친구를 허락 안 하니 화를 많이 냈다. 엄마가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못 받아들이지? 하면서 많이 서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리가) 고생을 해서 돈을 벌었으니 얼마인지 이야기 하라고 했다. 다음 정산부터는 내역서를 쓰고 돈을 타 써야 한다면서 그때 끝났다. 연락은 했지만 얼굴 보는 건 단절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고 설리와 최자는 2013년 9월, 2014년 6월 여러 차례 열애설이 제기되자 결국 인정하고 공개연해 했다. 두 사람은 열애 3년 만에 결별했다.

설리 모친은 "2016년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설리가 손목을 그었다고 하더라. 기사가 나갈건데 놀라지 마시라고, 수습이 됐다고 한다.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다친걸로 기사가 나갔다"고 했다. 당시 설리는 최자와 결별했을 때였다.

고 설리는 과거 인터뷰에서 "가까운 사람들 뒤에 숨어 지냈는데 떠났던 경우도 있었고, 그 사람들도 나약한 사람이었으니 스스로 지키기 급급했을 거 같다. 도와달라고 손을 뻗기도 했는데 제 손을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다"고 했었다.

설리 모친 김수정 씨는 "설리가 떠난 후 집에서 약봉지가 많이 발견됐다. 무대가 굉장히 공포스러워서 공황장애가 왔고 우울증이 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이제서야 내가 안 다는게 후회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늘 혼자 그 집에 살았는데 혼자 못나가게 하려고 내가 갔다. 2층 방에서 혼자 있던 설리 한 시간은 다리 베개하고 앉아있었다.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 했던게 후회가 남는다"라고 토로했다.


설리는 1994년생으로 12살에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걸그룹 에프엑스로 가수 활동을 시작하고 배우 활동을 겸업했다. 생전 아름다운 미모로 뷰티 아이콘으로 화제가 되었고, 때로는 노브라 사진을 SNS에 게재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는 결국 25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방송이 나간 후 설리 모친의 발언으로 최자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자 인스타그램에 "도의적인 책임은 느끼나?", "어머니 말 백 번 공감한다. 또래를 만났으면 여느 이십대 처럼 구김 없이 빛났을 텐데. 성적 수치와 모욕도 안 당했을 텐데", "둘이 헤어지고 새 남자친구 생겼을 때 최자 인스타에 양고기 다리 사진 올려서 '이게 양다리인가?'이런 의미심장한 글로 바람 폈네 하는 악플 엄청 달렸던 거 생생하다. 정말 아무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 "최자가 설리 꼬여 만났을 때가 설리 19살 때였다. 다 큰 30대 남자가 꼬셔서 동네방네 떠들고 자랑하고 온갖 성적대상화 가득한 가사로 '먹고 자고 하고' 노래까지 공개했다. 어린 여자애 인생 다 망쳐놓고 쓰레기다", "악플 달지 말라고 쉴드 치는 사람들은 '먹고 자고 하고' 노래 가사 보고 와라. 도를 넘은 악플이 아닌 비판 받아야 할 대상 맞다" 등 댓글을 달아 최자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

일부에서는 최자를 가해자 처럼 보이게 했다며 제작진의 편집을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다큐 의도를 모르겠다. 방향 설정을 잘못한 다큐 문제라고 본다", "여기로 와서 이태다 싶으니 건수 하나 잡았다 싶은 것 같다. 누구에게 비난 좀 그만하길. 악플 다는 사람들은 다 비공개 계정이다. 할 말 있으면 당당하게 하라", "편집 자체가 잘못이다. 방송사가 작정하고 최자에 대한 프레임을 짠 것 같다" 는 반응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