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노후자동차 교체 지원제도를 활용해 판매된 차량이 7만200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2300억원어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팔린 자동차 94만8257대 중 7만2488대(7.6%)가 노후차 교체 지원을 받았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지원 대상 차량이 78.6%(3만1919대) 늘었다. 국산차 평균단가 3079만원(2017년 컨슈머인사이트 기준)을 적용해 계산한 차량 대금은 2조23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10년이 넘은 차량을 폐차·수출하고 승용차(경유차 제외)를 구입하면 개별소비세액의 70%(100만원 한도)를 감면해줬다. 작년에는 10년이 넘은 경유차 교체 때만 지원했는데, 올해는 모든 차량으로 대상을 확대해 지원 실적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노후차 교체 지원을 받아 구매한 차는 현대자동차 그랜저(1만672대)가 가장 많았다. 르노삼성자동차 QM6(6967대), 기아자동차 K5(5075대), 현대차 아반떼(4782대), 현대차 싼타페(4213대) 등이 뒤를 이었다.
노후차 세제 지원은 지난 6월 끝났다. 이와 별도로 시행하던 개소세 인하 조치도 7월을 기점으로 30%로 감면폭이 줄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려면 세제 혜택을 상반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