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기술에서 그가 이룬 선구적인 업적은 내가 항상 꿈꿔온 진정한 사운드 경험을 스타워즈에서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3년 9월 12일, 미국의 음향학자 레이 돌비 박사(사진)가 세상을 떠나자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찍어낸 조지 루커스 감독이 그를 추모하며 한 말이다. 돌비 박사는 세계 음향시스템 표준인 ‘돌비(Dolby) 시스템’ 창시자다.
1933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전자기기 제조회사인 암펙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스탠퍼드대 전기공학과 재학 중에도 암펙스 엔지니어팀에서 일하던 그는 1956년 세계 최초의 비디오테이프 녹음기 ‘암펙스 VRX-1000’을 만들어내며 이름을 알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65년 음향 전문업체 돌비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듬해 ‘돌비 A-타입’이라는 잡음 억제 기술을 세상에 선보이며 오디오 테이프의 음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는 또 입체음향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영화 장면 속 소리가 실제처럼 들릴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영화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영화 부문 2540번째 인물로 입성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