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골프판 흔든 한국産 10대 천재 듀오…김민규 신한동해오픈 공동 2위

입력 2020-09-11 16:33
수정 2020-09-11 16:52

2000년대에 태어난 천재 소년 두 명이 한국과 미국의 골프판을 흔들고 있다. 올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18)과 김민규(19)이 주인공.

김민규는 11일 인천 청라베어즈베스트(파71·7238야드)에서 열린 2020 KPGA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2라운드를 보기 1개 버디 4개를 잡았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친 김민규는 선두 문경준(38)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김민규는 3번홀(파3)에서 티샷이 밀려 러프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침착하게 핀 2m 옆에 어프로치 샷을 붙였지만, 파 퍼트가 홀컵을 자나가며 보기를 범했다.

지난 7월 군산CC오픈과 KPGA오픈에서 2주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민규는 예상치 못한 일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규는 6번홀(파5)에서 9번홀(파4)까지 컴퓨터 아이언 샷을 앞세워 4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티샷을 홀 옆 1.5m에 붙여 손쉽게 버디를 잡은 8번홀(파3)이 이날 김민규 플레이의 백미. 김민규는 "후반에 바람이 불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게 아쉽다"며 "내일부터는 더 공격적으로 홀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MVP) 수상자 '무관의 제왕' 문경준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인 65타를 치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경준은 "
1, 2라운드 모두 샷 이글이 나왔는데 샷 감각이 아주 괜찮다"면서 "이번 대회는 퍼트까지 잘 따라주는 것 같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60만달러)에서 쾌조의 출발을 끊으며 활약을 이어갔다. 김주형은 이날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1위.

김주형은 올해 7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했고, 군산CC오픈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군산CC오픈에서 김주형은 18세 21일에 우승,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주형은 "지난달 출전한 PGA챔피언십이 경험이었다면 이번 대회부터는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를 톱10에 들어 미국에서 다른 대회에 출전 할 수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