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이준혁 납치 현장의 의문점…'모든 게 수상하다'

입력 2020-09-10 18:54
수정 2020-09-10 18:56

‘비밀의 숲2’ 이준혁 납치 현장은 그야말로 의문 투성이다.

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2’의 서동재(이준혁) 검사는 수도권 연속 근무 금지령 때문에 지방으로 갈 일만 남자 더더욱 대검찰청 입성을 바라보던 인물이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기필코 솟아날 구멍을 찾아 내고야 마는 그는 최빛(전혜진)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 대전지검장 박광수의 죽음과 타살이 의심되는 세곡지구대 사건을 들쑤시고 다녔다. 그렇게 침묵을 원하는 누군가의 타깃이 됐고, 혈흔을 남긴 채 사라졌다.

서동재가 실종된 곳은 어느 주택가 골목. 하필이면 CCTV 보급률이 제일 떨어지는 곳인 탓에, 의정부지검을 나가 핸드폰이 꺼진 1시간 50분 사이에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지금으로썬 현장만이 답이었다. 그렇게 일말의 단서라도 잡고자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은 현장을 다시 찾았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의문점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먼저, 서동재의 차는 주택 대문 앞을 비딱하게 가로막고 서 있었다. 그 덕에 집주인의 신고로 그의 실종이 알려졌지만, 이는 명백히 평소의 서동재 답지 않았다.

자신의 물건이라면 끔찍이도 여겼던 사람이기에, 시간만 충분했으면 똑바로 세웠을 것이었다. 중간에 급히 세우고 내렸다는 추론이 가능했고, 그렇다면 그가 골목에서 누군가를 봤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대각선으로 세워진 차보다 더 의문이었던 점은 범인이 서동재의 차를 치우지 않고 납치 현장에 그대로 내버려뒀다는 사실이었다.

범인이 그곳에 살고 있는 게 아닌 이상 그 이유는 설명되지 않았다. 서동재가 그날 밤 만난 사람이 동네 주민이 아니라면, 그 동네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했다.

더욱이 현장에 차를 남겼다는 건 운반 방법에 대한 또 다른 의문을 불렀다. 아무리 밤이라 할지라도, 맨몸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피를 흘린 채 의식을 잃은 서동재를 옮기는 것은 불가능할 터. 범인은 어떻게 181cm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서동재를 운반했을까. 한여진의 추리대로 정말 공범이라도 있는 것일까.

수상한 점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보통 범죄를 저지르고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차내 블랙박스의 메모리 칩을 가져가는 것이 다반사. 하지만 서동재를 납치한 범인은 블랙박스를 통째로 뜯어내갔다.

그 손길은 어딘지 서툴러 보이기도 하면서 긴박했다. 현장을 나노 단위로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범인의 정체가 더욱 수상해지는 이유였다.

그 가운데, 납치범은 피가 범벅이 된 그의 넥타이 이미지와 함께, “나는 설거지를 한 것이다. 너무 늦었다”는 대담하고도 충격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의문투성이 현장에 메시지까지 더해져 서동재 납치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 상황.

이에 제작진은 “본격적인 공조를 시작한 황시목과 한여진이 현장에 이어, 납치범이 전달한 메시지와 이미지에 주목하면서 또 다른 단서를 발견할 예정이다”라고 귀띔하며, “시청자 여러분도 셜록 시목, 열혈 여진과 함께 ‘비밀의 숲’에 동행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비밀의 숲2’은 매주 토, 일 밤 9시 tvN에서 방송 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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