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 S90를 둘러싼 중국산 논란에 "중국에서 생산됐지만 여전히 스웨덴 프리미엄을 담고 있는 차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0일 볼보는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S9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출시된 S90는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지난 2016년 출시된 이후 4년 만에 신차급 변경을 거쳤다.
신형 S90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폭과 전고는 동일하지만, 전장이 125mm 늘어난 5090mm에 달한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축간거리도 120mm 길어졌으며, 뒷좌석 무릎 공간은 100mm 늘었다.
친환경 전략에 따라 파워트레인도 변경됐다. 신형 S90에는 기존 순수 내연기관 대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MHEV)을 적용한 B5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인 T8 엔진이 탑재된다.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더해졌다. S90는 첨단 운전자보조기능(ADAS)인 파일럿어시스트2, 개선된 바워스&윌킨스 음향 시스템, 어드밴스드 공기청정기, 파노라마 선루프,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 노브 등이 적용된다.
신차급 상품성 개선에도 이전 모델 대비 가격 인상은 100만원으로 제한됐다. 신형 S90 가격은 B5 모멘텀 6030만원, B5 인스크립션 669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T8 AWD 인스크립션 8540만원이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전무는 "길어진 전장과 축간거리만 따져도 여느 자동차라면 200만~3000만원 가량의 가격 인상 요소"라며 "본사와 6개월여에 걸친 협상 끝에 한국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도 폭발적이다. 사전계약 접수 이후 2달여간 3200여대가 계약됐다. 올해 국내 반입되는 S90는 1000대이며 내년은 3000대로 예정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현재 S90를 계약하면 차를 인도받기까지 6~7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볼보 자동차를 둘러싸고 끊이지 않는 논란이 있다. 중국산이라는 비판이 그것이다. 이 전무는 "기사가 댓글은 그렇게 달리지만, 시장은 볼보를 인정했다"고 자신했다. 볼보는 아시아에서 세단 수요가 높은 점을 감안해 중국 다칭 공장에서 S90를 생산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국내 도입된 S90도 중국산이다.
이 전무는 "중국에서 생산된 S90를 국내 들여온 지 2년이 됐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생산되고 있으며 시장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됐지만 여전히 스웨덴 프리미엄을 담고 있는 차"라고 강조했다.
볼보의 자신감은 판매량에서도 드러난다. 2018년 한국의 S90 판매량은 세계 6위였지만 지난해에는 4위로 올라섰고 올해 7월까지는 중국에 이은 2위가 됐다. 올해 8월까지 판매된 볼보 차량도 2018년 전체 실적과 맞먹는 7929대에 달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1만2000대의 판매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무는 "지난 화요일부터 계약이 급증하고 있어 본사와 국내 도입 물량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3000대 이상을 국내 들여와 출고대기 기간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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