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인테리어업계 오프라인 매장도 '비대면' [서기열의 콕! 인테리어]

입력 2020-09-10 11:33
수정 2020-09-10 11: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속화된 인테리어업계 비대면 서비스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산중이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고객들의 '혼쇼(혼자 쇼핑)'를 돕는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바닥재 벽지 창호 등 인테리어 자재나 침대 소파 씽크대 등 가구는 제품의 특성상 소비자가 디자인과 성능을 직접 확인하려는 고관여 상품이다. 온라인으로 비교도 가능하지만 색깔, 촉감 등은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확인하려는 고객들이 많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건축자재업체 LG하우시스는 플래그십 전시장인 서울 논현동 ‘LG Z:IN 스퀘어(LG지인 스퀘어)’를 리뉴얼하며 2층 ‘자재 라이브러리’ 공간을 창호 바닥재 벽지 등 제품을 고객이 혼자서 열람할 수 있는 '비대면 체험 가능 공간'으로 꾸몄다.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설명하던 전시장 상담 직원의 역할을 지난 7월초 설치된 시뮬레이션 기기가 대신한다. 전시장 방문객들은 상담 직원을 만나지 않고 이 기기를 활용해 스스로 제품정보를 이해하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이후 라이브러리에 전시된 실제 제품을 쉽게 찾아 직접 만져본 뒤 구매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바닥재 코너의 시뮬레이션 기기를 통해 LG지인 바닥재 '엑스컴포트'를 클릭하면 제품 정보를 알 수 있으며, 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사용팁을 볼 수 있다. 제품의 다양한 패턴과 색상을 적용한 실제 시공 현장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집안에서 생활하며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고객들을 위해서 '고객 페인포인트월'을 만들어 해결책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집 밖 도로 소음이 너무 크게 들려 힘들어요'라는 고민이 적힌 카드를 뒤집으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LG지인 제품을 추천해준다.

리뉴얼을 담당한 유석희 LG하우시스 브랜드마케팅팀 팀장은 "아이방, 홈카페, 홈오피스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공간을 스토리텔링 스타일로 선보이면서 비대면 체험 서비스를 도입한 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 7월초 리뉴얼 이후 방문객이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리모델링업계 1위인 한샘은 지난달 문을 연 한샘 키친&바스 전문관 롯데마트 광교점에 '스마트 키오스크'를 매장 최초로 도입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상담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고객을 위한 비대면 셀프 상담시스템이다. 키오스크를 통해 매장에 전시된 부엌, 욕실 등 인테리어 제품들을 집안 면적에 따른 실제 시공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키오스크를 통해 직접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찾아보는 기능도 있다. 살고 있는 집의 평형대와 가족구성원, 원하는 색상, 예산 규모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준다. 이렇게 추천받은 제품의 위치를 안내받은 뒤 매장에서 실제로 확인하고 디자인의 느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소비자들은 한샘의 3차원 설계서비스 '홈플래너'와 ''VR(가상현실) 콘텐츠'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비대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