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뒤늦은 사과…천만원 악어 폐사 논란 [종합]

입력 2020-09-10 10:10
수정 2020-09-10 13:28

래퍼 아웃사이더가 고가의 악어를 무료로 분양 받은 후 관리 소홀로 폐사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아웃사이더는 사태가 커진 후에야 뒤늦게 사과에 나서 공분을 일으켰다.

앞서 유튜버 ‘다흑님’은 '천 만 원짜리 악어를 무료로 분양 보냈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다흑님은 아웃사이더에게 드워프카이만 종의 악어를 보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웃사이더는 키즈 카페를 운영 중이며, 다양한 파충류를 키우고 있다.

유튜브 다흑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가수분께서 희망해 사육을 위탁 보냈던 가또(악어)가 폐사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슬픈 건 가또가 폐사하고 몇 달 뒤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가또가 잘 있는지 물어보니 '돼지코(거북이)가 먹었는데요?'라고 답하더라"라며 "아직도 얼떨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가 아닌 업체 직원에게 폐사 소식을 전달받아 난감하다. 숍에서 관리를 못할 때 있고 동물보호 운운할 위치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복잡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이후 다흑님은 "폐사 사진을 받았다. 추측 하건데 며칠 내내 돼지코 성체한테 시달리며 먹이 활동을 못하고 피한 것 같다. 꼬리 끝을 씹혀 먹히고 그 상태로 탈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아웃사이더 측에 페사 개체 양도를 요청했지만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얼마 뒤 전원을 꺼서 썩어버렸다고 한다"고 했다.

이후 네티즌들은 '악어는 어떻게 됐냐', '악어는 굶기는데 문복이는 안 굶었나?' 등의 질문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아웃사이더는 "문복이는 제가 키우고 있지 않습니다"라는 식의 대답을 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아웃사이더는 인스타그램에 사과글을 올렸다. 아웃사이더는 다흑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악어와 거북이의 합사 과정에서 꼬리가 절단된 이후 거식 반응으로 결국 폐사했다"고 설명했다.

아웃사이더는 "슬프고 안타까웠지만 직접 찾아 뵙고 말씀을 전달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닥친 코로나로 인해 저희 매장이 한 달 이상 영업 중단과 직원 대폭 축소 등 힘든 상황이 맞물리며 그러지 못한 점 제 큰 불찰임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뿐 만아니라 "수년간 양서파충류 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더 많은 분들에게 파충류를 알리는 역할을 해온 제가, 관리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떠나보낸 사실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아웃사이더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와전된 오해에 대해서 풀고, 더 이상의 억측과 무분별한 비방의 글들이 양산되는 것은 무엇보다 가또와 서로에게 다시 한번 더 큰 상처가 됨을 인지하고 가또를 좋은 곳으로 떠나보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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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웃사이더입니다.

다흑님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후 글을 올립니다. 수년간 양서파충류 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파충류를 알리는 역할을 해온 제가, 관리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떠나보낸 사실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또한 좋은 환경에서 키워달라고 믿고 가또를 무료 분양해주신 다흑님께도 직접 찾아뵙고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상황 설명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자면, 가또를 제가 운영하는 센터의 가로 2.4m x 세로 1.2m 8자 초대형 강화 유리 수조에서 단독 사육했고, 잠시 맡게 된 아성체 미만의 거북이와 합사를 하게 되서 1주일에 1-2회 마우스 소자 2마리씩을 급여하며 사육하던 중 어느 날 문제가 생겼다는 생물 관리 직원의 이야기와 함께 꼬리 끝이 부절된 상황을 확인하였습니다.

바로 분리 후 단독 사육을 하며 치료와 케어, 꾸준히 단계와 상황별 피딩을 시도했으나 점차 먹이 반응이 떨어졌고 결국은 거식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가또가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었다고 판단이 됩니다.

저 역시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지만, 직접 찾아뵙고 말씀을 전달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닥친 코로나로 인해 저희 매장이 한 달 이상의 영업 중단과 직원의 대폭 축소 등 여러 힘든 상황이 맞물리면서 그러하지 못한 점 또한 제 큰 불찰임을 인정합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중한 생명을 떠나보내게 된 점, 바로 연락드리지 못한 점해 대해서 파충류를 사랑하고, 파충류로 인해 힘든 시간을 이겨냈던 한 사람으로서 다흑님과 하늘나라로 떠나간 가또에게 큰 마음의 짐을 지게 되었네요.

다흑님과 직접 만나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과 상황들에 대한 사실을 비롯해서 소통의 부재로 인해 와전된 오해에 대해서 풀고, 더 이상의 억측과 무분별한 비방의 글들이 양산되는 것은 무엇보다 가또와 서로에게 다시 한 번 더 큰 상처가 됨을 인지하고 가또를 좋은 곳으로 떠나보내주기로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람된 이야기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서 파충류를 사랑하는 순수 매니아들의 사육 활동이나 브리딩, 분양 등 양서파충류의 대중화와 관련, 문화 확산을 위해 보장받아야 할 개인 사육과 파충류 전문 샵의 분양 활성화와 관련하여 대중들의 오해와 편견이 없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파충류 시장, 그리고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저로 인해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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