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인 10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임직원들도 미소를 짓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직원 1인당 자사주 평가차익은 약 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5년 이후 임직원 444명(중복포함)에게 스톡옵션 482만2164주를 부여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정해진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날 따상을 기록하면서 직원들의 총 평가차익은 1543억원으로 늘었다. 이를 단순히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 수 444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가차익은 3억4750만원 수준이다. 같은 직원이 중복으로 스톡옵션을 받았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차익은 더 커질 수 있다.
하루 아침에 직원 1인당 평가이익이 5배 이상 뛴 셈이다. 공모가(2만4000원) 기준 직원들의 총 평가차익은 306억원으로, 임직원 수대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가차익은 6903만원이었다.
가장 많은 평가차익이 기대되는 임직원은 남재관 전 카카오게임즈 CFO(최고재무관리자)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다. 남 전 CFO는 12만7000주를, 조 대표는 15만주를 각각 스톡옵션으로 부여받았다. 따상을 기록하면서 이들의 평가이익은 각각 70억원대로 추정된다.
다만 SK바이오팜과 같은 우리사주 대박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배정받은 우리사주 물량이 적고 임직원 수는 더 많다는 점에서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리사주 물량은 공모물량의 9.51%인 152만2088주 정도다.
앞서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상장 첫날 따상으로 공모가 대비 159.1% 상승했다. 임직원 207명은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배정받아 16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다. 직원 40여명이 차익 실현을 위해 줄퇴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