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안심하고 맞을 수 있나… 아스트라제네카 임상3상서 부작용

입력 2020-09-09 09:46
수정 2020-10-09 00:32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중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임상3상을 중단했다. 백신 임상시험 참여자 중에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보건전문 온라인매체인 스탯뉴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의 참가자 한 명이 부작용을 호소했고, 결국 임상시험 중단으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참가자의 증상은 횡단성척수염이었다. 횡단성척수염의 주요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일단 부작용이 발생한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스탯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상시험 중 부작용 등이 발생할 경우 바로 중단하는 원칙을 이번에도 따랐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를 포함해 현재 전세계에서 임상3상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은 9종이다. 이중 임상3상이 중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신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 제약사 9곳은 안전성과 효능이 충분히 입증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만 보건당국에 승인 신청을 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엔테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앤드존슨, 머크,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 사노피 등이 참여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최종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이 임상3상을 끝내기 전에 긴급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백신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일어왔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변종이 퍼지면서 과연 백신 접종이 효과가 있을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나타났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임상3상이 끝나기도 전에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국민을 실험동물로 삼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