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학원' 내년 첫 신입생 뽑는다

입력 2020-09-09 17:34
수정 2020-09-10 03:32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국내 일반대학에도 ‘온라인 대학원’이 개설돼 석사학위를 딸 수 있게 된다. 부실한 대학 원격수업을 막기 위한 교육부 훈령·인증제도 등도 올 하반기 도입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석사학위 취득교육부는 9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연 ‘제15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고등교육 혁신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학가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가 규제 개선안과 혁신 지원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학교 원격수업과 관련한 규제를 올 하반기에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원격수업 비중을 전체 수업의 20%로 제한하던 현행 규제는 폐지한다. 학생이 이수 가능한 원격수업 비중도 대학 자율에 맡긴다.

온라인 석사학위 과정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한다. 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외국 대학과 국내 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온라인 석사과정도 허용된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에 관련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고 내년부터 바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학 원격수업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관련 지침도 올 하반기부터 마련한다. 올 하반기에는 대학이 원격수업 운영 시 준수해야 하는 기본사항을 명시한 관련 훈령을 제정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대학 원격수업 시설에 대한 평가·인증을 하는 ‘원격수업 인증제’를 도입한다. 대학마다 원격수업관리운영위원회를 두고 교직원, 학생, 전문가 등이 참여해 강좌 계획과 품질관리 등을 결정하도록 했다. ‘혁신공유대학’도 설립교육부는 이날 디지털 신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혁신공유대학’ 추진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세대(5G) 이동통신 등 21개 신기술 분야 인재 10만 명을 2026년까지 혁신공유대학을 통해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혁신공유대학은 대학들이 보유한 기술·교원·시설을 공유하고 교육과정 역시 대학들이 함께 개발 및 운영하는 일종의 대학 연합체다. 분야별로 지정된 최소 학점만 이수하면 미니 학위를 딸 수 있는 ‘마이크로 디그리’ 제도가 적용돼 학생들은 이를 모아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공동 개발한 교육과정은 ‘K-MOOC’ 등 온라인 교수학습 플랫폼을 통해 전공·계열과 상관없이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교육부는 혁신공유대학 지원사업에 내년 104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참여 대학을 공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예술·공연업계를 위해 ‘온라인 예술활동 활성화 대책’도 내놨다. 국립공연장과 국립예술단체가 선도적으로 온라인 공연을 제작하고, 민간단체의 온라인 공연 제작 지원을 위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영상화 스튜디오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예술가들의 온라인 예술 창작 지원을 위해 총 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