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소리 사라진 키즈카페…놀이공원은 방문객 90% 급감

입력 2020-09-09 17:10
수정 2020-09-10 01: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육아 관련 업종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키즈카페 동물원 수족관 놀이동산 등은 파리만 날리는 반면 장난감 업체와 돌보미 소개 업체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 주요 유원시설의 8월 방문자 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80~90% 줄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하루평균 방문객이 500명도 안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도 비슷한 실정이다. 롯데월드는 실내시설이라 날씨가 안 좋으면 방문자 수가 증가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히려 실내를 꺼리게 되면서 방문자 수가 크게 줄었다.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주요 유원시설 300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키즈카페들은 줄폐업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다 최근 폐업한 양모씨(48)는 “코로나19가 처음 터졌을 때 방문 인원을 제한하며 버텼는데 이제는 운영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장난감 업체들은 호황을 맞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장난감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섯 배 늘었다. 가정에서 잘 구입하지 않았던 실내용 대형 완구와 역할놀이 완구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미끄럼틀 판매량은 97%, 그네 판매량은 27% 증가했다.

학교와 유치원이 문을 열지 않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늘어난 2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누적 회원 수는 68만 명에 달한다.

김보라 기자/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