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여객기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항공기를 처음으로 화물노선에 투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사라지면서 모든 역량을 화물 수송에 투입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전용 항공기 KE9037편이 지난 8일 밤 의류 등 화물을 싣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내 새로운 화물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리켄베커공항에 도착했다고 9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여객기 두 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개조했다. 중형 여객기(보잉777-300ER)의 경우 항공기 하단의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상단의 객실 좌석을 제거하면 10.8t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화물 수송 74억FTK(톤킬로미터)를 기록, 세계 항공사 중 6위를 차지했다. 특송업체인 페덱스와 UPS를 제외하면 4위다.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도 국내 LCC로는 처음으로 B777-200ER 여객기 한 대를 개조해 다음달부터 화물 전용기로 운영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