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잇단 태풍과 폭우 여파로 경제 목표치를 재조정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가 전날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태풍 피해로 인해 국가적으로 추진시키던 연말 투쟁 과업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투쟁 방향을 변경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에서 대북(對北)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또 경제 계획 달성률 수정 방침을 밝힌 것이다.
북한은 특히 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함경도 광산 지역에서 막대한 피해를 봤다.
조선중앙통신은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대흥청년영웅광산, 용양광산, 백바위광산에서 2000여 세대의 주택과 수십 동의 공공건물이 파괴·침수됐다”고 전했다.
검덕광산은 북한의 대표적인 납·아연 산지이며, 대흥·룡양·백바위광산도 마그네사이트의 주요 생산지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광물 수출이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북한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곳으로 꼽힌다.
북한은 인민군을 동원해 태풍 피해 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김정은은 “당 중앙군사위는 검덕광산의 피해 복구를 인민군에 위임하기로 했다”며 “적어도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는 새 주택의 모양을 갖추고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라”고 지시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