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회사 경동나비엔이 최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이 이 회사가 개발중인 가정용 연료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은 9일 0.70% 오른 5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정부가 뉴딜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한 지난 3일 이후로는 11.70% 올랐다. 이 종목은 최근 보일러 업체로서 높은 마진율을 누릴 수 있는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사용이 의무화되는 등 호재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지난 7월과 8월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달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달 주가가 오른 배경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이다. 정부는 지난 3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는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했고 여기에는 친환경 산업을 뜻하는 그린 뉴딜이 포함됐다. 경동나비엔은 가정용 연료전지를 개발중이다. 연료전지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공해 물질 배출량이 적어 그린 뉴딜의 주요 분야로 꼽힌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동나비엔은 영국 업체와 기술 제휴를 맺고 가정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정부의 정책 추진으로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료전지는 주로 산업용만 거론됐는데 이제 그 범위를 다른 분야로까지 넓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도 주가가 오른 배경이다. 보일러 회사는 본격 추위를 앞둔 3분기에 실적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 때 보일러 수요가 연중 가장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은 매년 가을께부터 연말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이듬해 초를 기점으로 여름까지 떨어지는 흐름을 보여왔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