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소통수석 출신 윤영찬 '포털 외압' 문자…野 "여론통제 실화냐"

입력 2020-09-08 17:43
수정 2020-09-08 17:45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포털 사이트 메인에 반영되자 압력을 행사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발 여론통제가 실화였다"고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윤영찬 의원은 네이버 부사장 출신으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지냈다.

윤영찬 의원은 회의장에서 누군가가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보고 하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고 지시했다.

이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 각종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논평을 통해 반발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집권여당발 여론통제, 실화였습니까"라며 "청와대에서도 그리 하셨나.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해명하라"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이제는 포털에도 재갈을 물리려하는가"라며 "앞에선 '디지털 뉴딜', 뒤로는 '권포(권력포털) 유착'이었나"라고 따졌다.

이어 "오늘 국민은 최고 기업 '카카오'를 국회에 초치(招致)하는 서슬 퍼런 민주당의 이면을 봤다"며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더니, 제 1야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마저 참지 못하고, 어렵게 쌓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뿌리째 흔드는 '공포정치'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