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 메이아이 대표 "CCTV로 백화점 매장 분석…고객관심 찾아내죠"

입력 2020-09-08 17:20
수정 2020-09-09 10:35
작년 NC백화점 킴스클럽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고객 분석에 결제 데이터를 사용해왔는데, 매장 방문객 중 결제까지 이어지는 고객의 비중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매장 방문자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다른 분석 방법이 필요했다. 그때 손잡은 기업이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스타트업인 메이아이다.

지난해 설립된 메이아이는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분석 과정에는 메이아이의 AI 기술이 활용된다. 메이아이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CCTV 영상만으로 방문자의 성별, 연령, 동선과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할 수 있다. 기업은 이런 정보를 신제품 개발이나 매장 구조 개편,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메이아이를 창업한 박준혁 대표(사진)는 온라인몰에 비해 오프라인 매장을 관리할 체계적인 고객 분석 솔루션이 없다는 데 주목했다. 온라인에서는 방문자의 트래픽 정보를 통해 고객을 분석한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메이아이 솔루션의 장점은 비용과 정확도다. 별도의 설비를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CCTV 영상을 활용한다. CCTV 영상은 화질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메이아이는 자체 영상 분석 기술로 정확도를 높였다. 박 대표는 “한 매장에 여러 대의 CCTV가 24시간 돌아간다”며 “이 데이터만 잘 활용해도 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메이아이는 한 차례 기술을 고도화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늘어나면서다. 한정된 정보로도 성별, 연령 등을 식별할 수 있도록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 메이아이의 주고객은 이랜드리테일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다. 이들은 오프라인 쇼룸이나 팝업스토어 등의 공간을 분석하고 운영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메이아이와 협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의 모토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AI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인간의 분석 결과와 메이아이 솔루션의 분석 결과를 비교하면 98% 정도의 정확도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