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정규직 노조 “여·야 대표에 면담요청”

입력 2020-09-08 16:52
수정 2020-09-08 16:54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이 인국공 사태 해결을 위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공사 노조는 8일 정부가 인천공항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선량한 노동자의 가정을 파탄내고, 공사 경영진은 의견 수렴하는 시늉만 하고, 직고용을 일방적으로 강행한다고 주장했다. 공항공사의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와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총괄하고 있는 고용노동부는 노동조합 의사를 배제하는 등 소통의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부와 공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문단은 공사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가 진정으로 인국공 사태를 해결하고 노동자와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공사 노조는 지난 3일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신청했다. 공사 측이 졸속 직고용 방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토교통부가 정당한 감독업무라는 책임을 다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국공 사태는 지난 6월21일 인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비정규직 직원 1900명을 직고용 형태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취업준비생, 공사 정규직 직원, 일부 비정규직 직원 등 갈등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기호 공사 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일방적 정규직 전환을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