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뚝섬·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 출입을 통제하기로 해 온라인상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야외에선 비교적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외는 공기 흐름이 강해서 비말이 순식간에 흩어진다"며 "집회같이 장시간 타인과 밀착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조차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럼에도 한강공원 이용을 막은 것은 과도하다는 불만이다.
일각에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한강공원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보고 자영업자들이 반발하자 이를 무마시키려는 조치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야외공간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로 한강공원 방문객이 급증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2~3월 유원지, 경기장 등 특수입지 매출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한강공원 등 야외로 몰리면서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야외는 안전하다는 논리는 광복절 집회를 주도했던 보수단체 논리"라며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느냐"고 비꼬았다.
한편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날부터 △여의도공원 이벤트광장과 계절광장 △ 뚝섬 자벌레 주변 광장(청담대교 하부 포함) △ 반포 피크닉장 1·2 구역을 통제한다.
한강공원 내 매점 28곳과 카페 7곳도 매일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 11개 한강공원 내 43개 주차장도 오후 9시 이후로는 진입할 수 없다.
시는 공원 내 야간 계도 활동을 강화해 시민들에게 오후 9시 이후 음주와 취식을 자제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용자 간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계도·홍보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서울시 '천만시민 멈춤 주간'이 종료될 때까지 이어진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