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사-서울로 공중보행길·루프탑 내달 개통

입력 2020-09-08 11:17
수정 2020-09-08 11:19

옛 서울역사 옥상과 서울로7017을 잇는 공중 보행로가 오는 10월 완공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주차장이었던 옛 서울역사 옥상은 잔디가 깔린 '루프톱'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한국철도시설공단, 한화역사㈜와 공동 추진해온 '서울역 공공성 강화사업'을 이달 중 완료한다고 8일 밝혔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울로7017에서 폭 6m, 길이 33m의 공중 보행길을 통해 구(舊)서울역사 옥상을 지나 서울역 대합실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개통되는 공중 보행길에는 겨울철 쌓인 눈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열선을 매립하고 야간 조명도 설치한다. 지난 6월 말 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착수한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중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옛 서울역사 옥상은 ‘녹색문화쉼터’로 꾸미고 10월 공중보행길과 함께 개방될 예정이다. 콘크리트 바닥 대신 잔디가 깔리고 옥상 곳곳에 층꽃, 옥잠화 같은 다양한 풀꽃이 심어져 사계절 내내 푸른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걸터앉을 수 있는 앉음 벽과 벤치, 장미 터널 등도 설치한다. 이곳의 쉼터 조성은 서울시와 중구가 함께 추진해 왔다.

옥상과 서울로 사이에 20여년간 방치된 폐쇄 주차 램프 주변에는 '공중정원'이 조성된다. 폐쇄 램프 상부에 격자무늬의 사각형 구조물을 세우고, 구조물 벽면 사이사이에 공중화분을 매달기로 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역은 대한민국 대표 철도역사이자 서울의 관문이면서도 그동안 도심 속 섬처럼 고립돼 있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서울로7017과 보행으로 연결하고 휴게공간을 보완해 서울역의 공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