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추미애 토사구팽 임박…文, '손절' 방식 고민중"

입력 2020-09-08 11:19
수정 2020-09-08 11:33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조국한테는 '마음의 빚'이 있던 문재인이지만 추미애한테는 '빚'이 없다"며 "문재인은 지금 야박하지 않게 모양새 좋게 추미애를 손절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7일 블로그를 통해 "추미애 장관이 벼랑 끝에 서 있다. 친문(친문재인)은 이제 적당한 시기를 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토사구팽"이라며 "환하게 웃으며 법무 장관을 시작했지만 추미애는 그동안 '망나니 역할'을 했다. 조선 시대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저 하늘로 날려버린 '망나니의 칼'을 갖고 '검찰개혁'이라고 네이밍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추미애와 문재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한 '고락남매'? 절대 아니다.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탄핵에 앞장섰던 추미애, 뒷끝작렬인 문재인은 잊지 않고 '펀드' 넣어 놨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고 일시적인 '대박펀드'"라며 "여기에서 추미애의 비극이 시작된 거다. 추미애는 문재인과 거리를 두고 '5선 의원'으로 자신의 정치생명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조국한테는 '마음의 빚'이 있던 문재인이지만 추미애한테는 '빚'이 없다. 오히려 '추미애'가 채무자라고 생각해 '빚 대신 갚으라'며 법무부 장관을 시켰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의 '망나니 역할'을 하라고 말이다. 그런데 솜씨 좋은 망나니는 '고통 없이' 일을 마무리하고 술 한잔을 받는다는데 추미애는 독배를 마시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 장관)아들의 황제 탈영, 국민의 역린을 건드렸다. '보좌관 전화'부터 '평창 올림픽 통역병'까지 정말 끝내줬다"며 "문재인은 지금 고민 중인 거다. 야박하지 않게 모양새 좋게 추미애를 손절하는 방식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여옥 전 의원은 "추미애는 문재인 탓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문재인은 이렇게 추미애가 마구마구 험하게 검찰 설거지를 할 줄은 몰랐던 거다. 사방에 물이 튀고 부엌이 한강이 되게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남은) 카드 한장도 없는 추미애. 가엾다. 한 없이"라고 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다른 글을 통해서도 "토사구팽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추미애에게 드리워진다"며 "마음고생이 심한가보다. 얼마 안 된 사이에 폭삭 늙었다"고 추 장관에 동정을 보냈다.

이어 "추미애라는 투견 잘 써먹었으니 이제 삶아서 '성난 여론'의 군중에게 먹이로 던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