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기반을 둔 대구백화점이 고질적인 영업적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큰 호재가 없음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백화점은 7일 1.78% 오른 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월 첫날 대비 두 달 만에 주가가 36%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에 기반을 둔 백화점 관련주인 롯데쇼핑 주가가 1.50%, 현대백화점이 1.75%, 신세계가 0.2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문제는 뚜렷한 호재가 없다는 점이다. 이 회사 영업점은 동성로 본점과 대봉동 프라자점 두 곳이다. 2017년부터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15억원, 영업적자는 142억원이었다.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줄었지만 매출도 15%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8월에는 대구백화점에서 확진자가 나와 본점을 폐쇄하기도 했다. 업황도 좋지 않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외출과 쇼핑 등이 제한되면서 특히 지역 백화점의 경영난은 더 심해지는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이 회사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치도 없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수천~수만 주 수준에 불과하다. 이날 거래량은 2만4499주, 거래대금은 1억5000만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가 꾸준히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작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