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스타트업 브랜디(대표 서정민·사진)가 경쟁업체들에서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경쟁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들뿐 아니라 카카오와 NHN 등 다른 분야 정보기술(IT) 기업에서도 ‘수혈’을 그치지 않고 있다.
브랜디는 지난 7월부터 9월 초까지 26명의 인력을 채용했다고 7일 밝혔다. 모두 팀장급 이상이다. 이 중 다수가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마켓컬리, 티몬 등 e커머스업체에서 스카우트했다. 카카오와 NHN, 야놀자 등 쇼핑 외 다른 IT 분야 인재들도 포함돼 있다. 브랜디는 이들을 포함해 연내 100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인원은 230여 명이었다. 브랜디는 ‘브랜디 명예 리크루터’ 제도도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좋은 인재를 추천하면 100만원의 채용 보상금을 주는 제도다. 브랜디 관계자는 “인력채용 목표를 오는 10월까지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디는 앞으로 조직 구조를 확 바꿀 계획이다. 미국의 구글과 아마존에서 적용하면서 세계로 퍼진 ‘프로덕트 오너(PO)’ 제도를 먼저 도입한다. 프로덕트 오너는 ‘상품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기획부터 개발, 출시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 또는 조직을 의미한다.
2016년 서울 동대문에서 출발한 브랜디는 패션 쇼핑몰을 한데 모은 모바일 패션 플랫폼 ‘브랜디’를 운영하고 있다. 7000여 개 마켓이 입점해 있다. 앱에 접속하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각 소비자가 관심을 보일 상품들을 맞춤형으로 보여준다. 앱 다운로드 수는 770만 회, 회원 수는 315만 명에 달한다. 브랜디는 올해 거래액 3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1576억원)의 배 가까운 규모다. 지난 3월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총 35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