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연 2대% 은행권 적금이 나와? 수협은행에는 있다

입력 2020-09-06 13:26
수정 2020-09-06 14:00


수협은행의 ‘해양플라스틱 제로 예·적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금엔 연 1%대, 적금에 연 2%가 넘는 이자를 주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이 잔액의 일정비율만큼을 해양쓰레기 저감활동에 기부하는 공익적 성격도 갖춘 상품이다.

6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SH해양플라스틱 제로' 예·적금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지난 1일까지 6만9667계좌가 판매됐다. 이 상품으로만 1조3785억원의 자금이 은행에 유입됐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수협의 다른 상품에 비해 판매량이 4배 이상"이라며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잔액 증가 속도가 더 발라지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어금영(어차피 예금금리 0%대) 시대’에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게 인기 비결이다. 플라스틱제로 예금의 최고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1.25%고, 적금 최고금리는 3년 만기 기준 연 2.6%이다. 다른 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6일 기준 연 0.6~1.05%에 불과하다. 3년만기 적금 최고금리 연 2.6%는 저축은행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다른 은행에서도 연 2%대 적금이 간간히 있지만, 판매 한도에 제한이 있는 특판상품이다.

금융소비자가 가입 시점에 ‘생활 속 플라스틱, 비닐 사용을 줄이겠다’고 서약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수협은행은 예·적금 평균 잔액의 0.05% 가량을 별도로 마련해 해양환경공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 저감활동에 써달라는 취지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공익적 취지에 공감한 주요 해양수산단체장들이 연달아 이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