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보너스 1500만달러(178억원)를 받으면 미국에 집부터 사고 남는 돈은 미래를 위해 저축해야죠."
6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를 친 '아기곰' 임성재(22)는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클럽(파70·731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를 버디 7개, 보기 1개 등을 묶어 6언더파 64타로 마쳤다. 64타는 이날 경기를 뛴 30명 선수 중 가장 잘 친 스코어다. 중간합계 12언더파를 적어낸 임성재는 선두 더스틴 존슨(13언더파)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끝마쳤다.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임성재는 후반에 버디만 4개를 잡으며 순위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 아이언샷, 퍼트감이 특히 좋았다. 임성재는 "어제부터 샷 감이 좋아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키다 보니 버디 기회를 많이 잡았다"며 "우승 경쟁을 시작하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남은 대회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다면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한 임성재는 2018-2019 시즌 투어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할 경우 아시아 출신 골퍼 가운데 최초로 최종전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르게된다.
이날 이븐파를 친 존슨은 3라운드에서 임성재와 함께 경기에 나선다. 존슨과 선두조로 이틀간 경기를 한 욘 람은 2라운드에서 티샷 난조와 퍼트불안으로 4타나 잃는 바람에 선두경쟁에서 뒷걸음질을 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 5위다. 이날 5타를 덜어낸 젠더 셔펠레가 11언더파 3위, 저스틴 토머스가 4위(10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시즌 마감 성격인 이 대회에는 총 4600만달러의 페덱스 보너스가 걸려 있다. 정식 상금은 아니지만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보낸 데 대한 투어의 보너스 성격으로 꼴찌도 39만5000달러(약 4억7000만원)를 받는다. 우승자가 가져가는 돈이 1500만달러(178억원)다. 2위가 500만달러, 3위가 400만달러의 보너스를 가져간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모든 선수(150명)에게는 총 6000만달러가 골고루 돌아간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