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의 차세대 주자로 꼽혀온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4일 내년 4월 보궐선거 불출마를 공개 선언했다. 당내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내겠다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호언’과 달리 당내 인물난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내년도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없음을 밝힌다”며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동체가 되는 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그간 지인들에게 “부산이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외부에 밝히지는 않았다.
당 안팎에선 김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가볍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그는 김 위원장이 차기 대권주자 자격 요건으로 제시한 ‘젊고 경제를 잘 아는’ 몇 안 되는 핵심 인재풀에 속해 있다. 40대 나이(1972년생·48세)에 3선까지 경험한 정치 경륜도 강점으로 꼽혔다. 내년 4월 예정된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권을 지킨 이유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김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향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