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근육 강화로 '숨은 비거리' 찾으세요

입력 2020-09-04 17:29
수정 2020-09-05 02:07
골프 스윙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도 관심받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발목이다. 특히 왼 발목은 스윙 때마다 실리는 몸의 체중을 견디지만, 이를 충분히 풀어주거나 단련하는 골퍼는 많지 않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도 고장난 왼 무릎과 허리를 겨우 고쳐 복귀했다가 2018년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다.

골프 전문 트레이너 김형태 직선퍼스널트레이닝 대표는 “백스윙을 천천히 하면 여러 근육이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왼 발목 근육의 쓰임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발목 근육의 가동 범위가 작으면 몸의 꼬임이 발생할 때 회전력이 줄어 거리 손실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목 훈련은 프로 선수들도 자주 간과하는 훈련”이라며 “발목 강화 운동을 한 선수들 대부분이 비거리 향상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발목 근육 강화 운동은 피트니스용 밴드만 있으면 누구나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밴드를 반으로 접어 고리를 만든 뒤 왼발에 걸어준다”며 “두 끈을 모아 오른 발바닥에 걸치고 몸쪽으로 당겨주면 준비 자세가 완성된다”고 했다. 저항이 생길 정도로 밴드를 충분히 당긴 뒤 왼발을 바깥쪽으로 천천히 밀어준다. 준비 동작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바깥으로 밀어주길 반복한다. 김 대표는 “발목에 힘을 줘 끝까지 버티면서 천천히 준비 동작으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자리로 올 때도 저항을 버틴다는 느낌으로 해야 운동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했다.

허벅지가 발목과 함께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 발끝은 동작 내내 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 대표는 “발목 근육이 탄탄해지면 경사면에서도 스윙 밸런스를 잡는 게 한결 쉬워진다”며 “또 하체가 지면을 붙잡고 있는 힘도 좋아져 보다 안정적인 스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모델=임치효 직선퍼스널트레이닝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