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잘 나가네…올해만 3조 늘어

입력 2020-09-04 10:53
수정 2020-09-04 10:55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택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흘러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간편한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와 낮은 금리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터넷은행 두 곳의 신용대출 잔액은 처음으로 16조원을 넘어섰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8월 말 기준 신용대출 합산 잔액은 16조4800억원이다. 올 들어서만 3조7600억원 급증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14조7000억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12조5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늘었고, 올해만 3조4000억원이 많아졌다.

케이뱅크의 8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조7800억원이다. 역시 역대 최대치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그동안 1조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지난 7월 유상증자를 앞두고 1년여 만에 가계대출 3종 상품을 내놓으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늘어났다. 케이뱅크 신용대출 잔액은 6월 말과 비교해 두 달 만에 5200억원이 확대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의 원인이다. 신한·우리·국민·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올 들어 10조원 넘게 늘어난 것과 같은 이유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쉽고 빠른 대출 프로세스도 한 몫했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이 요구하는 소득증명서, 재직증명서 없이 자체 신용정보를 통해 신용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모든 절차를 모바일로 진행하는 것도 장점이다.

타행 대비 낮은 신용대출 금리와 넉넉한 한도가 인기 요인이다. 케이뱅크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연 2.08%로 최대 2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은행권 직장인 모바일 대출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낮고 한도는 가장 높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