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다른 듯 닮은 전혜진과 최무성, '침묵하는 자' 될까

입력 2020-09-04 10:21
수정 2020-09-04 10:23


‘비밀의 숲2’에서 이준혁 실종이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전혜진과 최무성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실종되기 전 행적이 검경을 대표하고 있는 이 두 수장과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2’ 지난 방송에서 현직 검사 서동재(이준혁)가 실종됐고, 이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선 납치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에 이번 주 방영될 7, 8회에서는 서동재가 왜, 누구에 의해 실종됐는지에 대한 수사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시청자들은 최빛(전혜진)과 우태하(최무성)가 각자 숨기고 있는 듯한 ‘비밀’에 대해서도 추리 레이더를 가동시키고 있다.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물밑에서 상대 조직의 약점을 찾으며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고, 그 돌풍의 핵이 된 ‘세곡 지구대’ 사건 재수사에 물꼬를 튼 인물이 바로 서동재이기 때문이다.

우태하와 최빛은 ‘세곡지구대 사건’을 두고 사건의 진실을 넘어 각자 검과 경의 칼과 방패로 이용하려고 했다. 우태하는 경찰 내부 살인에 초점을 맞춰 ‘최고의 무기’로 휘두를 작정이었고, 최빛은 자살 입증에 사력을 다하며, 이를 검찰의 표적수사, 인력낭비, 짜맞추기 수사 등의 공격거리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또한, 국회 법안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법제사법위원회의 핵심 인물인 남재익(김귀선) 의원의 아들과 관련된 약점을 하나씩 쥐고 있었다. 우태하는 불법 취업 청탁 사건에 직접 개입해 무혐의 판결을 끌어냈고, 최빛은 마약 사건을 덮어 수사 국장 신재용(이해영) 고소를 막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각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떡밥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나노 시청 분석을 유발했다. 대의를 위한 합리적 침묵이라도, 자신을 불법에까지 손 담그게 한 이유에 대해 따져 묻는 한여진(배두나)에게 “큰 뜻을 함께 할 끌어줄만한 가치가 있는 후배라 여겼다”는 답을 내놓은 최빛. 하지만 “진짜 끌어들인단 게 뭔지도 모른다. 니가 겪은 건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무섭게 돌변한 얼굴 안엔 무서운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했다. 우태하는 경찰이 확보한 약점으로 인해 흔들렸을 남의원과의 거래를 한번 더 압박하기 위해 그를 찾아갔고, 이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비밀이 드러났다. 남의원 역시 우태하가 ‘안사람’을 통해 가상화폐 관련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를 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그런 일 없다”며 부인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띄운 미소 속에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처럼 드러나지 않았어야 할 ‘비밀’들이 꼬리를 물고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서동재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검과 경의 대립을 대검으로 입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던 그는 여러 곳을 들쑤셨고, 그 중심엔 우태하와 최빛, 그리고 한조그룹의 이연재(윤세아) 회장까지 있었다. 재계까지 연줄을 대기 위해 이연재를 찾아간 서동재가 전 대전지검 검사장의 사망과 최빛에 대해 물었던 대목은 아직까지 궁금증으로 남아있다. 그가 대검으로 가져온 경찰 비리 관련 정보 중, 우태하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했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서동재는 결국 누군가의 타깃이 됐고, 그에게 수사 지시를 내렸던 우태하와 서동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최빛이 이 사건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시청자들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한편 ‘비밀의 숲2’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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