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북한 원산 시내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오전 6시경 물바다가 된 원산 시내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내보냈다. 시내의 도로는 큰 강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 모습이었다. 광장을 둘러싼 아파트와 주석단 건물, 가로수 주위도 물이 가득찬 모습이었다.
방송은 "태풍 9호의 특징은 바람보다 강수량이 많은 것"이라며 "(원산에) 새벽 3∼6시 132mm의 강한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렸고, 2일 21시부터 3일 6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200mm에 달한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함경남도 함흥시의 상황을 전한 기자는 "서호·마전 해안가 지역에 50cm의 해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겨 차들이 운행하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삭'은 국내에도 많은 피해를 주며 3일 오전 6시 30분을 전후해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마이삭'으로 국내에서는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재민도 58명에 달했으며 시설피해는 1550건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지역별로 강원 27명, 부산 22명, 제주 5명, 울산 2명, 전북 1명, 경남 1명 등이다. 시설피해는 공공시설 피해가 825건, 사유시설은 725건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침수 40건, 주택파손 76건, 차량침수 16건, 간판파손 146건, 건물외벽 파손 44건, 선박 침몰·파손 24건 등으로 집계됐다. 벼 쓰러짐, 낙과, 밭작물 침수 등 농경지 피해면적은 5151ha로 잠정 집계됐다. 비닐하우스 24ha도 피해를 봤다.
공공시설 가운데 신고리원전 4기의 운영이 지난 3일 0시부터 차례로 일시 중지됐다. 외부 전원 이상에 따른 자동 정지이며, 방사능물질 유출은 없었다. 이밖에 도로침수 116건, 가로수 파손 412건, 신호등 파손 38건, 가로등 파손 21건, 전신주 파손 36건 등이 발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