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에이전트H가 학폭 논란에 정면 돌파했다.
에이전트H는 지난 2일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명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최근 불거진 과거 학교폭력 폭로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상에서 에이전트H는 "세세하게 말씀드리지 못한 이유는 제 사촌동생과 연관이 돼 있기 때문이다. 사촌동생의 과거 기억을 끄집어내면 트라우마로 인해 가족들이 괴로움을 되뇌는 게 싫었다"며 "논란이 가중돼 있어서 바로잡고자 명백하게 해명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페이스북 댓글 다신 분의 동생은 제 사촌동생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학교 폭력 가해자다. 중학교 2학년까지 괴롭힘을 당했다. 구타, 가혹행위, 왕따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사촌동생 집과 왕래가 많았다. 사촌동생이 구타를 당해 돌아왔더라"며 "가해자와 사이를 풀어주려고 이모가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달래줬다고 하더라. 하지만 어른들에게 고자질을 했다는 이유로 다음 날 또 폭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전트H는 "사촌동생은 폭행 때문에 실명 위기까지 왔었다. 당시에는 화가 나서 응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리판단을 잘못했던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댓글의 주장처럼 몇시간 동안 구타를 하고,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은 과장된 부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폭력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당시 내 행동을 미화할 생각없다. 그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창원에서 유명할 정도로 폭력을 가하고, 금품을 갈취하고, 약자를 괴롭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떤 친구가 나 때문에 자퇴를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허위 사실과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에이전트H는 지난 1일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폭로자는 "에이전트H가 자신의 사촌동생과 같이 놀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동생을 4시간 동안 폭행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에이전트H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에이전트H는 구독자 63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다. UDT 출신인 그는 전쟁 영화 리뷰, 운동, 토크 등을 주 콘텐츠로 다룬다. 에이전트H는 MBC 예능프로그램을 모방한 유튜브 웹 예능 '가짜사나이'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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