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유나이티드항공·힐튼…해고 칼바람 부는 글로벌기업

입력 2020-09-03 10:12
수정 2020-12-02 00: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의 인력 감축이 가속화하고 있다. 매서운 구조조정 칼바람은 자동차와 항공, 호텔 등 업종을 불문하고 거의 모든 산업 부문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CNBC는 2일(현지시간) 포드자동차가 이날 직원들에게 사무직 인력을 일단 1400명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 대변인은 "오는 10월 말까지 이번 구조조정을 수락하는 직원들은 연말까지 회사를 떠나게 된다"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직원들은 잠재적 해고 가능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 인력 등 모든 부문에서 우선 순위를 재설정하는 일종의 구조조정 및 간소화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표적인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도 추가 해고 계획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의 감원 규모 1만6000명으로 더 크다. 승무원 9020명, 조종사 2080명, 공항 상주인력 2260명 등을 포함하며 미국 정부의 항공업체 지원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10월 1일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 노조는 사측과 관련 감축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70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황폐화된 호텔업계도 구조조정 시동을 걸고 있다. 뉴욕 42번가에 위치한 478개 객실을 보유한 한 호텔은 다음달 폐업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힐튼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호텔투자업체 선스톤 호텔 인베스터즈는 뉴욕시에 보유한 힐튼호텔 19개 중 9개만 운영하며 나머지 호텔에 대한 운영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TR에 따르면 미 호텔 객실 점유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60% 급감했으며 힐튼호텔은 최근 직원 200명이 실직했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