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은 남대현 시그니엘서울 총주방장(사진)이 요리 분야 올해의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대한민국 명장은 국가가 공인하는 ‘장인’ 같은 제도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5년 이상 산업현장 종사자 중 최고 숙련 기술 보유자를 엄선해 선정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대상자를 추천받은 뒤 서류 검토와 현장 조사, 면접 심사 등을 거친다. 올해는 요리를 포함해 한복과 기계정비, 자동차 정비 등 13개 분야에서 한 명씩 명장을 선정했다.
남 총주방장은 1986년 5월 서울 롯데호텔 조리팀에 입사해 34년간 롯데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 청와대 국빈 초청 행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행사를 도맡았다. 전통 한식 메뉴를 현대적 감각으로 소개해 한식 세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조리기능장이 됐고, 2019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남 총주방장은 “롯데호텔 셰프로서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칭호를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소외계층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후진 양성에도 더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에서는 남 총주방장 외에 나성주 제과기능장, 김세한 조리기능장, 심동욱 조리기능장 등 세 명이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됐다. 우수숙련기술자는 대한민국 명장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선 ‘준명장’으로 불린다. 매년 23개 직종에서 46명을 뽑는다. 7년 이상 같은 업무에 종사한 우수한 기술 보유자가 선정 대상이다.
나 제과기능장은 28년간 베이커리 외길을 걸어온 롯데호텔 터줏대감이다. 동양인 최초로 2008년 ‘IKA세계요리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받았다. SNS에서 회자되는 버블케이크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김 조리기능장도 28년간 롯데호텔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신메뉴를 개발했다. 룩셈부르크월드컵대회 등 각종 국제요리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등 조리 분야 발전과 대중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타워 르살롱에서 수준 높은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심 조리기능장은 2005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서양요리 전문가다. 시그니엘서울의 라운지와 객실에서 맛보는 음식과 디저트를 책임지고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