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열풍에 삼성증권 신규고객 2만6000명 늘었다

입력 2020-09-03 15:52
수정 2020-09-03 16:00

‘카카오게임즈 돌풍’에 힘입어 공동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찾은 신규 고객이 3만명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열풍에 고객 예탁금은 두 달 새 44조원이나 늘었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한 리테일예탁자산 244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등과 함께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공동 주관했던 삼성증권을 찾은 신규 청약 고객은 2만6000여명에 달했다. 전체 청약고객 가운데 19%가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해 새롭게 계좌를 개설했다. 삼성증권에서 청약증거금으로 신청된 23조원 가운데 신규 자금은 19조3000원에 달한다. ‘상장 대박’을 노리고 난생 처음 삼성증권을 찾은 이들이 4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40대가 카카오게임즈에 청약에 가장 많이 뛰어들었다. 삼성증권을 찾은 전체 고객 가운데 40대가 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50대(24%)와 30대(24%)가 뒤를 이었다. 청약금액에선 50대(28%)가 40대(23%)와 60대(22%)를 제치고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 밖에 인당 청약금액으론 70대가 3억7000만원, 60대가 2억8000만원, 50대가 1억9000만원 순이었다. 삼성증권 측은 “은퇴 후 노후자산관리 성격의 자금도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온라인 청약고객 비중은 81%에 달했다. 그 중 10억 이상을 온라인으로 청약한 ‘온라인 왕개미’도 1231명으로 10억이상 청약한 전체 고객 중 3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초저금리에 보수적 자금이 증권 계좌로 유입돼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후 환불금을 돌려받기 위해 지정하는 계좌로 은행계좌를 지정한 고객 비중이 1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 환불금의 88%에 달하는 자금은 여전히 증권시장에 남아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