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빌라' 정보석, 카리스마 넘치는 회장님이나 ‘슈퍼꼰대짠돌이’

입력 2020-09-03 13:40
수정 2020-09-03 13:42

“연기경력 34년 본 대본 중 가장 재미있다”라며 ‘오! 삼광빌라!’에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던 배우 정보석이 ‘슈퍼꼰대짠돌이’ 캐릭터를 맡은 소감을 직접 전해왔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정보석이 연기할 ‘우정후’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기업 회장님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 장남으로 태어나 악착같이 노력해 기업을 일군 신화적 존재로, 재계에서는 마이다스의 손, 정열의 불도저, 인수 합병계의 메시로 불린다.

하지만 직원들에겐 본투비 꼰대, 프로 잔소리꾼, 천하의 불통꾼으로 통하는데, 심지어 가족들에겐 더 엄격하다. 아내 정민재(진경)와 아들 우재희(이장우)에게 살인적인 절약정신을 강요하며 막말과 잔소리로 극강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가부장의 끝판왕인 것.

정보석은 “이 골치 아픈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가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KBS 주말 안방극장 첫 출연을 결심하게 만든 캐릭터의 매력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정보석은 겉으로 드러나는 우정후의 부정적인 모습에서 나아가 그 이면을 꿰뚫고 있었다. “우정후는 본인이 피땀 흘려 이뤄낸 부와 명성에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본인과 가족들에게 굉장히 엄격하고 마음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만 타인과 대의에 대해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

캐릭터가 가진 본질의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보석의 섬세한 해석이 우정후란 인물에 입체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실제 본인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도 더욱 매력적이었다고. ‘작은 것을 아끼고 꼭 필요한 것에는 과감하게 쓰자’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석은 “오로지 노력 하나로 많은 것을 이뤄낸 자수성가형이라는 것과 자신과 가족들에게 엄격하다는 점이 비슷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통점이 많아서 더 깊이 이해하고 연기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금껏 살아온 과정이나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우정후에게 잘 대입시키면 재미있는 인물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보석은 우정후라는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었다. “가족을 위한다는 억지에 빠져 일에만 집착하고 살아온 어리석은 남편과 아버지의 공허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다소 느리더라도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라는 깊이 있는 바람을 전한 것.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지치고 힘드실 거라 생각한다. 시청자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는 재미있는 드라마로 찾아오겠다. ‘오! 삼광빌라!’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희망의 메시지 또한 잊지 않았다.

아버지의 가슴 뜨거운 반성문을 보여줄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들었으나, 이곳 터줏대감 순정(전인화)의 ‘집밥’ 냄새에 눌러 앉게 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왁자지껄 신개념 가족 드라마다.

‘부탁해요 엄마’를 집필한 윤경아 작가와 ‘하나뿐인 내편’을 연출한 홍석구 감독이 ‘주말극 어벤져스’로 뭉친 작품이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후속으로 9월 19일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첫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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