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3개로 분할…화상통화·문서작업 '멀티태스킹'

입력 2020-09-02 17:32
수정 2020-09-03 02:27
“전작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지난 1일 온라인으로 공개된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에 대한 외신의 평가다. 2일 갤럭시Z폴드2를 직접 사용해 보니 커버 디스플레이(화면)와 힌지(경첩) 등이 개선된 게 눈에 띄었다.

갤럭시Z폴드2의 가장 큰 변화는 커버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전작인 ‘갤럭시폴드’에서는 4.6인치였던 화면이 6.2인치로 커졌다. 이 덕분에 펼치지 않고도 동영상을 보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전작에서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작아 알람과 메시지 확인 용도로만 쓰는 경우가 많았다.

커버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보다가 화면을 펼치니 큰 화면에서 영상이 끊김 없이 재생됐다. 두 화면 간 연결은 전작에서도 지원하던 기능이다. 하지만 커버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연결성은 더 중요한 기능으로 다가왔다.

메인 디스플레이도 더욱 시원해졌다. 화면 상단을 막고 있던 ‘노치’가 사라지고 전면 카메라 부분에만 구멍을 낸 ‘펀치 홀’ 방식으로 디자인한 덕분이다. 베젤(테두리)도 얇아졌다. 화면 크기는 기존 7.3인치에서 7.6인치로 커졌다.

다양한 각도로 고정할 수 있는 힌지도 유용했다. 갤럭시Z폴드2에 적용된 ‘하이드어웨이 힌지’는 올초 선보인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에 처음 도입된 기술이다.

이 힌지를 이용하면 ‘플렉스 모드’의 유용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반쯤 접힌 상태에서 메인 디스플레이의 위와 아래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 상단에는 영상을 틀고 하단에서는 메뉴를 보여주는 식이다. 또 거치대 없이 ‘ㄴ자’로 세워둘 수 있어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보는 데 편리했다. 비디오 플레이어, 유튜브, 카메라, 인터넷, 갤러리, 구글 듀오(영상통화), 캘린더 등에서도 플렉스 모드를 쓸 수 있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한결 편리해졌다. 메인 화면에는 최대 세 개의 앱을 열어둘 수 있다. 두 앱 간 문자와 이미지, 문서를 ‘드래그 앤드 드롭(끌어서 놓기)’으로 이동시키는 기능도 개선됐다.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앱은 삼성 기본앱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구글 앱 일부가 추가됐다.

여전히 묵직한 무게와 비싼 가격은 장벽이다. 갤럭시Z폴드2를 접었을 때 두께는 13.8~16.8㎜로 전작(15.7~17.1㎜)보다 얇아졌다. 그러나 무게는 282g으로 전작보다 6g 늘었다. 가격은 전작과 같은 239만8000원이지만 대중화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