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흥행' 훈풍…공모주 펀드에 석 달 새 1.5조 유입

입력 2020-09-02 17:08
수정 2020-09-03 02:39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기업공개(IPO)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공모주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치솟자 공모주 투자의 대안으로 공모주 펀드가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3개 공모주 펀드에 최근 3개월(6월 2일~9월 2일) 동안 1조5630억원이 유입됐다. 8월 초와 비교하면 한 달 새 8250억원이 몰려 총 설정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지난 3개월간 8조원, 올 들어 14조원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공모펀드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지난 6월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몰고 온 공모주 열풍에 공모주 펀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평소엔 채권을 주로 담아 채권혼합형 펀드와 주식혼합형 펀드의 중간 수준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그러다가 기업의 신규 상장이 있을 때 자금의 최대 30%까지 참여해 추가 수익을 내는 펀드다.

공모주 펀드의 일종인 하이일드 펀드와 코스닥벤처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하이일드 혼합형 펀드에는 석 달 새 3690억원, 최근 한 달 동안 1309억원이 순유입됐다. 하이일드 펀드는 ‘BBB’ 등급 수준의 비우량 채권(하이일드 채권)에 45% 이상 투자하고, 이를 포함해 국내 채권과 코넥스시장 주식 등에 60% 넘게 투자한다. 공모주 물량의 10% 우선 배정 혜택이 있어 대부분 펀드가 공모주 투자로 알파 수익을 낸다.

하반기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 등 대어급 상장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 펀드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