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의새", "제2의 전광훈"…의사에 '맹공' 퍼붓는 與 인사들

입력 2020-09-02 16:41
수정 2020-09-02 17:13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철회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불사할 뜻을 밝힌 의료계를 향해 여권 인사들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일부 여권 인사는 의사를 얕잡아 부르는 속어인 '의새'라고 부르며 비난하고 나섰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어느덧 의사선생님 호칭이 '의새'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씁쓸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의사에 대한 판단 기준이 고딩(고등학교) 때 전교 1등했던 과거형이어야 한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느냐"며 "교만하게 보이는 의사보다 성실하고 진정성 있어 보이는 의사가 더 신뢰가 간다"면서 공공의대 설립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받아 주는 응급실이 없어서 생명을 잃는 이들이 생기고 있는데도 전공의 전임의들은 환자를 내팽개치고 어떤 이득을 얻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렇게 법이 무력화되고 공공 정책이 집단 이기주의에 밀리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나"라고 적었다. 이어 "'젊은 의사 비대위'는 부동산 정책과 인국공 사태를 거론하며 반정부 투쟁에 나섰다고 한다"며 "의사가 정치를 못 할 이유가 없지만 환자를 버려두고서 하는 그들의 정치는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정치란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글 끝에 해시태그로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고 달았다.

앞서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의료계 집단휴진을 주도하고 있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향해 "제2의 전광훈"이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 회장은) 대한민국 공공의료나 국민의 건강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의협 대표라기 보다, 극우 난동꾼에 불과하다고 보여지는 행태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방적 주장으로 (의료계의) 의료 거부를 선동하는 사람이 의료계 망치고 있다"며 "의료계에서 제2의 전광훈 같은 난동 부리는 사람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 있을까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관계 부처, 경찰, 행정을 담당하는 다른 부서와 협의를 해서 이런 부분들을 엄정 대처해주길 부탁한다"고도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