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이자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그룹 내 경영 전면에서 활약한다. 계열사 한진과 토파스여행정보의 임원으로 선임돼 마케팅을 총괄하고, 사업전략을 진두 지휘한다.
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무는 한진의 마케팅 총괄 신규 임원(전무)으로 선임됐다. 토파스여행정보의 신사업 및 사업전략 담당 임원(부사장)도 맡게 됐다.
한진에서 조 전무가 마케팅을 총괄하게 된 배경으로 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또한 한진이 조 전무와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사업의 폭도 넓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무가 한진칼에서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능력을 입증한 점을 한진은 전했다. 조 전무가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원클릭 택배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공동구매 서비스, 간편여행 신규서비스 시범운용, 수도권 전문배송 플랫폼 구축 추진 등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한진은 "날로 치열해지는 e커머스 시장을 기반으로 한 택배 및 국제특송 분야에서 주주와 시장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전무는 이와 함께 항공 및 여행정보 제공업체인 토파스여행정보에서 부사장을 맡았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역할을 담당한다. 토파스여행정보의 경우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무보수로 일하기로 했다.
조 전무는 지난해 타계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1남2녀 중 막내딸이다. 지난해 6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한 후 경영권 분쟁에서 오빠인 조 회장의 편에 섰다. 이에 재계에서는 조 전무의 그룹 내 영향력 확대를 예견하고 있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맞서고 있는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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