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1일 그룹 창립 19주년을 맞아 창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마음 한 켠에는 무거움이 가득하다”며 “최근 더욱 높아진 고객의 시선과 엄중한 사회의 기대에 신한이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신한이 진정한 일류로 인정받기 위해선 모태가 된 신한은행 창립 당시의 초심, 지주회사 출범 당시의 각오를 떠올리면서 그룹의 모든 것을 일류의 기준에 맞춰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로 미래 금융’과 ‘고객의 신뢰 회복’ ‘포용 금융 강화’ 등 3대 가치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세상의 표준을 바꿔놨다”고 진단했다. 이어 “혁신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단순한 개선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개혁을 해야한다”며 “비지니스 모델과 업무 프로세스, 조직과 개인의 평가 체계까지 디지털을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자”고 했다.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반성도 내놨다. 조 회장은 “오랜 정성으로 쌓아온 고객 신뢰가 한순간 무너져 버릴 수 있음을 투자상품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며 “상품·서비스 개발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고객의 관점에서 재정립해 고객의 믿음에 실질적 가치로 보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포용금융의 역할에 대해선 “금융보국을 넘어 소외계층에게 새로운 희망을, 스타트업에게 혁신의 꿈을,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환경을 전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