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K글로벌파마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관리하는 임상시험수탁(CRO) 계약을 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피코백(PiCOVac)’을 방글라데시에서 시험하는 임상 3상이다. 방글라데시 다카에 있는 병원 7곳에서 4200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임상이 이뤄진다.
방글라데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어서 아시아 국가 중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임상이 이뤄질 병원 7곳은 코로나19 환자를 중점 치료해 의료진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에 대한 2차 감염을 줄이기 위해 임상시험 대상자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로 정했다.
이번 임상은 대부분 절차가 원격으로 이뤄진다. 임상시험 참여를 위한 검사, 사전 동의, 백신 투여 등은 기존처럼 대면으로 한다. 이후 임상 참여자의 건강 상태 보고 등은 온라인과 모바일로 한다.
통상 임상 중인 환자 정보는 임상을 담당하는 현지 의료기관에서 수집한다. 이 경우 CRO 업체는 현지 임상을 모니터링하는 인력을 따로 파견해야 임상 진행이 가능하다. LSK글로벌파마서비스는 현지 임상 참가자의 임상 관련 정보를 한국으로 전송해 현지 방문 없이도 원격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CRO 업체 중 해외에서 원격 모니터링 방식으로 임상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SK글로벌파마서비스는 지난 7월에도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 1·2상과 관련해 CRO 계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백신 3건, 치료제 1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향후 백신 임상 2건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백신 임상을 추후 진행할 경우에도 원격 모니터링을 활용해 임상 일정 지연 등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영작 LSK글로벌파마서비스 대표(사진)는 “지난 수년간 비대면 임상시험을 준비해온 만큼 원격 모니터링을 적용한 이번 임상시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