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기총리에 스가 장관 우위…주요파벌 잇따라 지지 선언

입력 2020-09-01 07:18
수정 2020-09-01 07:20


최근 사의를 밝힌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자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떠오르고 있다.

1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이 각 파벌의 지지를 확대해 우위를 차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가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전날까지 자민당 국회의원 중 스가 지지 세력이 약 60%에 달했다.

자민당이 1일 총재 선거 방식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 방침인 가운데 스가 대세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정책을 안정적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호소다(98명)파가 간부 회의를 열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아소파(54명)를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리가 스가에 대한 지지를 철저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앞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47명)가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들 세 파벌의 국회의원 수만 합해도 자민당 국회의원(394명)의 절반을 살짝 넘는 199명이다.

자민당은 이달 14일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16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일정을 1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변수는 선거 방식이다.

지도부는 국회의원이 중심이 되는 약식 투표인 양원 총회 방식을 택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당원이 참여하는 정식 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양원 총회 방식은 국회의원 표 394표와 자민당 각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의 141표를 합해 535표로 차기 총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당원이 참여하는 정식 투표를 하면 국회의원 표 394표와 당원 표 394표를 합한 788표로 다음 총재를 뽑는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한층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만약 양원 총회 방식의 투표가 확정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이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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